암호화폐 채굴 HW 산업이 향후 5년간 2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이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산업이 향후 5년간 200억달러(약 27조2740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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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칩과 채굴 하드웨어 시장은 역사적으로 비트메인(BITMAIN)과 같은 중국 기반 기업이 지배해 왔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기 스타트업 오라딘(Auradine)이나 블록(Block) 등 미국 기반 기업이 새로운 칩을 출시하면서 공급망이 다양화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번스타인은 "이들 기업이 고급 칩 설계에서 경쟁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제조 역량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분석했다.
트위터 창립자인 잭 도시가 공동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업체 블록은 지난달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에 초당 약 15엑사해시(EH/s)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내는 3나노미터(nm) 채굴 ASIC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번스타인은 해당 거래 가치를 3억달러(약 4090억원)로 평가하며 더 많은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nm 칩은 가장 진보된 컴퓨터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구성 요소로, 빠르게 성장하는 채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MARA)의 지원을 받는 오라딘은 최근 AT1500 테라플럭스(Teraflux) 채굴기(22J/TH)를 출하했으며, 새로운 AT2880 및 AI3680 모델을 발표했다. 테라플럭스 2800 시리즈는 14J/TH 효율성을 자랑하는 3nm ASIC 칩을 사용한다. 오라딘은 지난 4월에 8000만달러(약 1091억1200만원)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마감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증가와 반감기 이후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후 채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용량을 교체 및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으로 연간 채굴 장비 수요가 15~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랙 요금 가격과 사전 계약 채굴 용량 비율에 따르면 하드웨어 수익 기회는 연간 약 30~50억달러(약 4조917억~6조8195억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셔터스톡]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산업 전반에 더 많은 전력 용량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번스타인은 이것이 미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에게 유리한 순풍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장비 효율성을 개선하고 칩 가격 인하로 자본 지출을 절감하며, 인공지능(AI)·HPC(고성능 컴퓨팅)기회를 위한 여분의 전력 용량을 확보해채굴 장비의 효율성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분석가들 역시 "미국에 기반을 둔 새로운 채굴 칩 경쟁은 채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비트메인 등의 지배력을 줄일 것이다. 또한, 미국 기반 채굴업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채굴 장비의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개방형 소스 및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통한 더 많은 혁신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번스타인은 대규모 채굴 통합업체들에게 이것이 특히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상장 채굴업체 4곳을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클린스파크(CleanSpark), 아이렌(IREN),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으로, 실적이 우수한 아웃퍼폼 기업으로 평가됐다.
한편 번스타인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자는 입장의 트럼프와 암호화폐에 대해 다소 늦은 행동을 보이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업계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미국에서 양당적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