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AI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홍채인증 프로젝트'월드코인'이 각국 정부로부터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며 견제를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유럽연합(EU)이 월드코인의 운영 지속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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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은 AI 시대, 누군가가 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수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인간을 능가하는 AI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코인은 인간과 AI를 구분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해결한다는 걸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여러 나라 규제 기관들로부터 견제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10여개 국가들이 월드코인을 상대로 운영 중단을 명령했거나 데이터 처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스페인에선 금지를 당했고 아르헨티나를 벌금을 부과했다.케냐는 월드코인에 대한 형사 조사를 진행 중이고, 홍콩은 월드코인이 최대 10년 동안 홍채 이미지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금지했다. 콜롬비아 규제 당국도 프라이버시 우려를 이유로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월드코인은 샘 알트먼이 독일 출신인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 등과 공동 설립한 툴즈 포 휴머니티가 개발했고 비영리조직인 월드코인재단이 데이터, 토큰, 지식재산(IP)를 관리한다. 알렉스 블라니아는 현재 툴즈 포 커뮤니티 CEO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피치북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안드레센 호로비츠, 코슬라벤처스 등을 포함해 투자자들로부터 2억4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월드코인은 개발사인 툴즈 포 휴머니티( Tools for Humanity)가 제공하는 크롬 기반 홍채 인식 장비인 오브(Orb)'를 통해 홍채 인증을 한 이들에게는 월드ID가 발급하고 암호화폐인 월드코인도 보상으로 제공한다. 오브에 홍채인증을 받은 이들은 월드코인을 65개까지 받을 수 있다. 홍채는 복잡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잘 바뀌지 않아 지문이나 얼굴보다 사람을 구분하는데 우수한 만큼, 월드ID는 AI 시대, 누군가가 사람임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월드코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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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월드코인은 이후 약 40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에 대한 검증을 인증했다. 현재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전체 월드코인 시가 총액은 150억달러 수준이다.
월드코인에 대한 각국 정부 우려는 캐이맨제도에 등록된 월드코인재단이 어떻게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고 알고리즘을 개발하는지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해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오브는 검증 후 모든 이미지들을 삭제하며 사용자들이 자신들 홍채로 월드코인이 알고리즘을 훈련하도록 허락하지 않는한 홍채 코드는 개인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몇몇 규제 당국들은 월드코인은 오브를 운영하는 독립적인 조직들이 사용자를 상대로 홍채 이미지를 넘기도록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고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이들 정보가 거의 감독 없이 글로벌 생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월드코인은 이미지 공유 옵션 제공을 중단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보안도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브 운영사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생체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WSJ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데미언 키어런(Damien Kieran) 월드코인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는 "월드코인 같은 획기적인 벤처는 조사로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월드코인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규제 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수집하지 않으며, 데이터를 팔지도 않는다. 데이터가 누구 소유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실 팔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비판자들은 월드코인이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드코인은 밀집된 도시부터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들까지 다양한 기후 및 지역들에서 오브가 데이터를 다루는 것에 대해 테스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받아쳤다.
빅테크 플랫폼 규제에 적극적인 EU가 월드코인에 대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주목된다.
월드코인 재단 데이터 처리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 주 당국은 홍채코드와 이미지가 안전한지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춰 월드코인에 대한 EU 조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바이에른 주 데이터 규제 당국의 마이클 빌 총괄은 "누군가 특정 홍채 사진이 있으면 익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드코인 오브를 통해 홍채를 인증한 이들은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등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월드앱을 통해 월드ID를활용하고월드코인을 수령할 수 있다.
월드앱은 크게 암호화폐 지갑 및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는 기능, 홍채 인증을 통해 받은 월드ID를 쓸 수 있는 아이덴티티(ID) 서비스 2가지로 이뤄져 있다. ID의 경우 월드코인과 무관하게 월드ID를 지원하는 서비스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이디로 다양한 서비스로 로그인하는 것과 유사하다.
월드코인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오브 장비를 운영할 파트너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브는 툴즈 포 커뮤니티가 개발하지만 운영은 여러 파트너들이 담당한다. 파트너들은 오브를 운영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각국 정부 견제속에서도 월드코인 활동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월드코인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말레이시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홍채 스캔 인증을 시작했다. 월드코인 재단과 개발 기관인 툴즈 포 휴머니티는 말레이시아 정부 응용 연구 개발 기관인 미모스 버하드(MIMOS Berhad)와 월드코인 기술을 말레이시아 디지털 인프라에 통합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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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툴즈 포 휴머니티 김동환 재무 총괄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기존 IT생태계 문제를 월드코인 같은 웹3로 해결하는 사례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것 외에 오브스 운영을 통한 수익 측면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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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