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현 경영진 공개 지지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하도록 감시·지원할 것”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민기업 지켜내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는 기업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입니다.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이 21일 입장문을 내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적대적 M&A에 반대,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행정전문가와 환경전문가, 대학교수, 법률전문가, 회계 및 재무 전문가 등 모두 7명(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번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라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왔으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가치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경영을 해왔다”라며 “비철금속사업, 자원 순환,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분야에서 구축한 장기적인 안목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들은 MBK와 손잡은 영풍에 대해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영풍은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되어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대적 M&A가 현실화할 경우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외이사들은 “MBK는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으로,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라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심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주주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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