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 가격 변동 커
전북 익산시 남산면 용기리 태양아파트[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 채에 1000만원이 채 되지 않은 저가 아파트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이 저가 아파트들 역시 연초 대비 가격이 소폭 올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지난달까지 1000만원 미만으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전국에 한 단지 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1000만원 미만에 손바뀜된 아파트는 네 곳이었는데 올해는 한 곳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990만원에 거래가 있었던 강원도 태백시 동점아파트 전용 39㎡는 올해 2400만원까지 뛰었고, 이달 11일에도 2000만원에 직거래됐다.
1000만원도 지불하지 않고 매매가 가능한 유일한 단지는 전북 익산시 낭산면 용기리에 위치한 태양아파트다. 단지는 1991년 준공된 130가구로 구성됐으며 전용 34㎡ 단일평형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따르면 태양아파트는 이달 6일 660만원에 5건이 직거래로 매매돼 모두 등기까지 완료했다. 단지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거래된 건(630만원)보다는 소폭 가격이 상승했으나 올 3월 1500~1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다소 넘었던 가격보다는 하락 중이다.
아파트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21일까지 거래된 1000만원대 아파트는 71곳이다. 대다수가 충남북, 전북, 경북에 밀집해있다. 수도권에서는 1989년 입주한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 한성아파트가 1000만원대로 조사됐다. 이 단지는 98가구로 구성됐으며 지난 1월 12일 전용 34㎡가 1950만원에 중개거래된 바 있다.
서울에서 올해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아파트는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월가타워였다. 해당 단지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1~2인용 공동주택으로 분류된다. 창동 월가타워는 전용 13㎡이 지난 6월 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는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와 최근 수도권이 중심이 된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우상향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중위가격은 ㎡당 509만9000원으로 반년 전인 1월(393만2000원)에 비해 100만원 넘게 뛰었다. 지방만 따로 뗴어봐도, 같은 기간 298만1000원에서 315만4000원으로 17만3000원이 상승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2001년도붕터 2023년까지 통화량(M2)이 5배나 늘어나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실물자산으로 분류되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