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체코 공동 R&D에 700억 지원…양국 산업협력 재단 설치도 추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 무역·투자 및 공급망, 첨단제조, 무탄소에너지, 원자력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대화가 가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20(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제1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CED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체결한 두 번째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협의체다. 한미는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산업장관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및 공급망 협력 대화체인 '공급망·산업 대화'(SCCD)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체코의 첫 공급망·에너지 대화에서 양측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공급망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번 SCED 체결을 통해 글로벌 산업·에너지 공급망에서 상호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무역·투자, 공급망, 첨단 제조, 무탄소에너지 등 주요 관심 분야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무역·투자·공급망 부문에서는 양국 간 빠르게 확대되는 교역 규모와 교역 품목의 다변화 양상을 확인하면서 공급망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배터리·로봇·미래차 등 3대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연구개발(R&D)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무탄소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수소,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 효율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에서 정책·기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체코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해 양국은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분과별 국장급 협의체를 연내 가동해 구체적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SCED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양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중요한 협력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같은 날 체코 프라하에서 양국 기관 간 기술 협력 매칭 행사인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체코 측에서는 체코공대, 체코과학원 등 40여개 우수 연구 기관이, 한국 측에서는 광기술원, 현대차, 성균관대 등 다수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정밀기계·광학 등 기존 협력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중대형 공동 R&D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석박사 연구자들을 체코의 우수 대학에 파견해 양국 인재 간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한·체코 공동 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가칭 '한·체코 산업협력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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