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전까지 바하마는 가상자산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통용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암호화폐 거래소 FTX 몰락을 둘러싼 막장 드라마는 창업자인 샘 알트먼 프리드가 주인공이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간 조연들 운명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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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샘 알트먼 프리드 오른팔로 알려진 라이언 살렘과 암호화폐 정책 전문가이자 의회 선거에 후보로도 나섰던 미셸 본드 커플 스토리도 그중 하나.
2년 전만 해도 FTX 임원인 살렘과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본드는 크립토판에서 영향력 있는 커플로 통했다. 살렘은 수천만달러를 보수 정치인들에게 뿌렸고 본드는 도날드 트럼프 지지 속에 의회 선거에도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두 사람 운명은 FTX 몰락 이후 악몽으로 바뀌었다. 살렘은 선거 자금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후 최근 7년 6개월 형기를 시작했고 본드도 8월 FTX와 관련된 선거자금법 위반 협의로 기소됐다.
살렘은 2019년 FTX에 합류해 대외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는FTX 본사가 홍콩에 있을 때였다. FTX에서 살렘은 고객들을 상대하는에 능수능란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암호화폐 업계 단체인 '디지털 자산시장 연합(ADAM: Association for Digital Asset Markets)을 이끌던 본드와도 교류하게 됐다. 뱅크 먼 프리드가 ADAM과 FTX 간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두 사람를 연결시켜줬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21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크립토 컨퍼런스에서 열린 저녁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다.
그해 살렘은 FTX 본사 설립을 위해 바하마로 이사했고 2020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이던 본드는 두 아이를 데리고 살렘을 만나러 바하마를 찾았다.살렘은 본드가 가진 지능과 유머 감각에 매력을 느꼈다고 두 사람은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애정도 공유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살렘과 본드는 지난달 결혼했고 메릴랜드주 포토맥에서 어린아들과 함께 지내왔다.
하지만 두 사람 앞날은 매우 어둡다.FTX가 승승장구하던 2022년, 두 사람이 산 400만달러짜리 집은 매각될 예정이다.
살렘은 샘 뱅크먼 프리드 동료둘 중 처음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그는 "FTX 붕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면서도 "오랫동안 뱅크맨-프리드가 고객 계좌를 털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FTX 자금을 갖고 개인 이름으로 캠페인 기부를 한 것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면서 "FTX 변호사들이 기부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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