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백서 발표가 16주년을 맞았다.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백서 발표가 16주년을 맞았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16년 전인 2008년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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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P2P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는 이 백서는 비트코인의 기초가 되는 9쪽 분량의 문서로, 당시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중지불을 방지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P2P 네트워크를 제안했다.

3개월 후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첫 번째 블록을 약 50BTC의 보상으로 채굴했고 16년이 지난 지금,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1조4200억달러가 넘는다.

백서 발표 16주년을 며칠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7개월 만에 최고치인 7만3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어떻게 16년 만에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산이 됐을까.

벨라의 미틸 타코레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성장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관들의 채택으로 이뤄졌다.

미틸 타코레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실험에서 금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과경쟁하는 글로벌 자산 클래스로 진화했다. 그러나 수천 년이 걸려서 자리를 잡은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단 16년 만에기관의 관심을 끌고, 규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운동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 셔터스톡]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 셔터스톡]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이미 세계 최고의 화폐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나는 비트코이너(Bitcoiner)다. 나는 비트코인이 세계 최고의 통화라고 믿지만, 아직 모든 사람이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삶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금은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진입하는 데 있어 USDT가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액은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틈새 디지털 통화에서 주요 금융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질풍노도의 10대 청소년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넥소(Nexo)의 엘리차 타스코바(Elitsa Taskova)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빠른 혁신으로 인해 사라진 대부분의 기술 개발과 비교하면 16년간 비트코인의 회복력과 성장은 탁월하다"고 전했다.

엘리차 타스코는 "오늘날 비트코인과 같은 기술이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1970년대에 생긴 회사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혁신이 10년 안에 사라지는 세상에서 16년간 이어진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수십년전의 50년 통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