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머스크 및 한국 가상자산시장 [사진: 셔터스톡]
트럼프와 머스크 및 한국 가상자산시장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도지코인(DOGE) 가격이 급등하며 상승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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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미국 대선 당일인 6일까지 일평균 2조원대를 웃돌던 업비트의 일거래량이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7일 약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4배 이상 급등했다.

빗썸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달 1일~6일 평균 1조3000억원대던 빗썸의 일거래량은 7일에는 4조원을 돌파하며 3배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재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면 현재는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시장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도지코인은 트럼프 선거 캠프의 핵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부터 조명을 받아왔다.11일과 12일 양일간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은 선거 종료 직후와 비교해도 큰폭 뛰었는데배경으로 도지코인의 급등이 자리하는 모습이다.

12일 15시 도지코인의시가총액은 약 51조6800억원으로 USD코인(USDC)을 앞지르고 가상자산시장 시총 6위에 올라섰다. 24시간 전 대비 가격은 45%가 증가했고 7일전과 비교해서는 144%가 늘었다. 앞선 11일 도지코인은 24%대 급등하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올랐다.

업비트의 거래량도11일 12조원으로 전일 대비 71%가 급등했다. 12일 14시 기준 19조원을 돌파해 선거전 평균치와 비교하면 무려 9배 이상 거래량이 늘어난 상황이다.

빗썸도 11일 5조원의 거래량을 기록, 전일 대비 163% 증가했다. 12일 14시 기준으로는 6조3000억원의 거래량을 보여 선거전 대비 5배 가량 거래량이 늘었다.

두 거래소의 거래 상위 종목을 살펴봐도 나란히 도지코인이 1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12일 15시 기준 업비트는 도지가34%로 1위였고 비트코인(9%), 시바(8%), 크로노스(4%), 리플(3%), 이더리움(2%)순으로 거래량이 높았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도지가 23%의 비중으로 1위였다. 뒤이어 비트코인(18%), 테더(7%), 솔라나(6%), 월드코인(5%), 리플(4%), 이더리움(4%)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았다.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도지코인 관심은 더욱 뚜렷하다. 12일 15시 30분 기준 전세계 도지코인 거래량의 약 15%를 업비트가 4% 가량을 빗썸이 차지했다. 사실상 국내 투자자들이 전세계 도지코인 거래량의 20%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를 좋아하는 한국인 특성과 국내 상장된 밈코인이 거의 없고 밈코인의 대표 종목이 도지코인이라는 점이 맞물려 상승세를 더 크게 탔다고 생각한다"며 "등락률이 큰 밈코인 특성상 지난 사이클에서도 도지코인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있어 이번 상승장에서도 이러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