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무려 477% 상승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단일기업 기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BTC)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올해 주가가 레드 스윕(미국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현상) 속에서 4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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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회사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는 것인데, 2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가 비트코인 투자 리더로서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본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데이터 분석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공함으로 대규모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그러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의 정점에서 주당 3000달러를 잠시 찍은 뒤 99% 폭락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경제의 초석으로 강조하며 회사의 모든 여유 자금을 비트코인 투자에 올인하는 전략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가치는 2020년 중반 약 11억달러에서 현재 820억달러로 폭등했다.
비트코인을 매수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비롯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됐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2월 20일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477% 상승했다. 이는 시총 50억달러 이상인 미국 기술 기업 중 앱러빈(AppLovin)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회사의 주가는 346% 상승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사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홈페이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올해 11월 이전부터 랠리가 본격화됐으나, 암호화폐 업계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11월 5일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는 60% 상승했으며, 11월 11일에는 2000년 닷컴 버블 시대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세일러는 대선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레드 스윕으로 비트코인은 순풍을 타고 급등하고 있으며, 나머지 디지털 자산도 급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더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면, 전체 디지털 자산 산업이 급등할 것이다. 세금이 인하되고 있다. 미실현 자본 이득세와 부유세에 대한 모든 수사도 사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당국의 모든 적대감도 사라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세일러는 비트코인 전략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의식한 듯 "맨해튼 부동산처럼 비트코인의 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을 '사이버 맨해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1만5350개를 추가로 구매해 총 보유량을 43만9000개로 늘렸다. 회사의 비트코인 총 가치는 약 456억달러이며, 평균 구매가는 6만1725달러로 추산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올해에만 매입한 비트코인은 총 24만9850개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는 소프트웨어 사업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상승만을 가정한 위험한 베팅은 가격 변동 시 추후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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