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부터 구매한 비트코인 수량이 올해 신규 발행된 수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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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경제학자 칼 멩거(Carl Menger)는 현재 비트코인 ETF 구매량이 신규 발행량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블록당 3.125 BTC가 신규 발행되고 있다. 10분에 1블록이 생성되고 있다고 가정하면, 멩거는 지난 5일경 데이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ETF가 구매한 비트코인 수량의 계산 방법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올해 들어 ETF에 유입된 자금의 순유입액과 새해 ETF 거래가 시작된 지난달 2일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멩거가 게시한 5만5896 BTC 정도가 된다. 이에 따라 멩거는 비트코인이 공급 충격에 직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1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투자자는 ETF의 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으며, 현물 ETF가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 압력을 받기 쉬운 구조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로 비트코인을 구입해 운용되며,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갖기 쉬워져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익스포저란 투자자나 기관이 보유한 금융자산 중 가격 변동 리스크나 카운터 파티 리스크 등에 직접 노출되는 금액이나 잔액, 비율을 말한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도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에 공급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도 가능한 비트코인이 감소하고 있는 동시에 수요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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