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시장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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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보고서는 트럼프 연설 전후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거래소 입금이 눈에 띄게 증가해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3일 트럼프가 100개국 이상에 대한 광범위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대까지 급락했고, 이더리움과 XRP도 약 5% 하락했다.
또한 관세 발표 후 단 몇 시간 만에 단일 블록에서 2500 BTC가 이동하는 등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형 보유자의 비트코인 입금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증가했다. 이더리움 거래소 유입은 한때 8만 ETH을 기록해 전날보다 급증했으며, 바이낸스로의 XRP 송금도 1시간 만에 1억3000만 XRP를 기록해 전날 평균인 시간당 1000만 XRP에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시장 정서의 중요 지표인 비트코인 '불 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는 20으로 떨어져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네트워크 활동, 투자자 행동, 비트코인 수요, 시장 유동성을 추적하는 10가지 주요 지표를 통해 계산된다. 현재 10개 지표 중 8개가 약세 신호를 나타내고 있으며, 강세장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요인이 부족함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2025년 2월 중순 이후 여러 지표가 적색으로 변해 비트코인 투자환경의 악화를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역사적으로 불 스코어가 장기간 40을 밑돌면 과거 약세장 국면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불 스코어가 40을 밑돌았던 2022년과 2023년 중반에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투자심리가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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