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
7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주최한 롱기튜드(LONGITUDE) 행사에 참석한 MN 캐피털 설립자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el van de Poppe)는 "이제부터가 진짜 강세장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역사적으로 혼란스러운 매도세가 반전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하락장을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약 40% 폭락했던 시점과 비교하며, 이후 가격이 20배 상승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메사리(Messari)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터너(Eric Turner) 역시 "우리는 아직 진정한 강세장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라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특정 영역으로 자금이 몰렸을 뿐, 시장 전체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강세장이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만트라(Mantra) 공동 창립자인 존 패트릭 멀린(John Patrick Mullin)은 거시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법과 규제 개선 작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셔터스톡]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호재가 강세장을 아직 촉발하지 못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는 초기의 10% 관세안을 넘어선 조치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반 데 포페는 "과거 위기 때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개입해 금리를 인하하고 돈을 풀어 시장을 부양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결국 연준이 개입할 시점은 올 것"이라며 "정책 전환 시점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