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억7800만달러(약 2조485억원)을 기록하며 33%나 급감했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세인 셈이다. 아쉬운 성적표에 주가 역시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약 12% 내린 215.9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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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테슬라에 짙은 위기감이 드리운 가운데, 테슬라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만한 미래 성장 전략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관련해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이 테슬라가 선보일 2025년 제품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년에 5가지 주요 제품을 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과연 어떤 제품이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까.
먼저 전기 트럭 '세미'(Semi)다. 세미는 당초 2020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2022년 말에야 공식 생산에 돌입, 오는 2025년 말 대량 양산이 확정됐다. 세미는 고성능 전기 하이퍼카로, 첫 공개 당시 완전 충전 시 800km에 가까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초대로 기존 트럭과 비교해 압도적인 순발력도 자랑한다.
트럭은 미국 운송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이에 테슬라는 "세미를 통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화물을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장된 오토파일럿 기술로트럭을 더욱 안전하고 쉽게 운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로드스터 역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로드스터는 세미와 함께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는 신형 로드스터 디자인을올해 말 완료한후, 2025년 출시한다고밝힌 바 있다. 로드스터는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이 1.9초에 이르며 최고속도는 약 404km/h에 달한다고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운전 모습 [사진: 테슬라 유튜브]
완전자율주행(FSD)의 정식 버전도 내년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머스크가 FSD 출시를 공언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머스크는 최근 "안전성이 확보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감독이 필요 없는 진정한 의미의 완전 자율 주행을 실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내년까지도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나에게도 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무인 자율 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의 공개 일정을 당초 예상했던 8월이 아닌 10월로 미뤘다. 이는 테슬라가 FSD를 감독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고객에게 로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로, 내년에 정식 FSD를 선보이고 나서야 첫 시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FSD 출시 지연 및 과대광고를 감안한다면 테슬라가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진: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황은 어떨까.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내년 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 대량 양산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장 배치 및 외부 판매 시점 모두 당시 계획보다는 늦춰진 셈이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머스크는 인간을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내년에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GI를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무언가로 정의했다. AGI 시대에 도달하면 로봇이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해 대부분의 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다만 AGI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테슬라가 이 기술을 가장 먼저 또는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나온다. 일렉트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테슬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연구한 기업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생산 중인 원통형 배터리 4680에 대해서도 올 연말까지 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테슬라가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테슬라는 고속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비(非) 테슬라 차량에도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가 한 해에 여러 주요 제품을 선보인 적이 없는 만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2025년은 테슬라에게 혁신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일렉트릭은 분석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