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뮈렌: 천년의 여정' [사진: 그라비티]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신작 서브컬처 게임을 잇따라 출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첫 서브컬처 도전이라는 것. 누가 새로운 시장에 먼저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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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 위메이드커넥트, 웹젠, NHN 등이 하반기 서브컬처 게임을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라비티는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서브컬처 RPG '뮈렌: 천년의 여정'의 국내 비공개 테스트(CBT)를 마쳤다.
뮈렌: 천년의 여정은 그라비티가 처음 선보이는 서브컬처 장르의 초월적 판타지 애니메이션 RPG이다. 1000년 전 주신이 세운 평화로운 낙원 뮈렌에서 신이 떠난 후 뮈렌을 재건하기 위한 '마녀'와 '성흔'의 신비로운 모험을 담았다. '라그나로크'로 대표되는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IP)이 아닌 작품과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고 코드캣이 개발 중인 '로스트 소드'도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CBT를 진행했다. 현재 이 게임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스트 소드'는 판타지풍의 중세 카멜롯 스토리와 2D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캐릭터 액션이 돋보이는 서브컬처 수집형 모바일 RPG다. 횡스크롤 액션을 통한 경쾌한 속도감과 캐릭터들의 개성을 완성한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 출연, 비접속 보상을 위한 방치 시스템이 게임의 재미를 더할 기대요소로 꼽힌다.
웹젠 '테르비스' [사진: 웹젠]
웹젠은 '테르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게임은 웹젠 최초의 서브컬처 자체 개발 IP로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이다. 테르비스는 대지를 뜻하는 라틴어 테라와, 순환을 뜻하는 오르비스의 합성어로 다른 차원의 이세계 이름이자 이세계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을 뜻한다. 지구인들의 상상력으로 이뤄진 테르비스라는 이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소환된 주인공의 여정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라인이다.
NHN도 '스텔라판타지'를 통해 서브컬처 시장에 뛰어들었다. NHN은 지난 2월 링게임즈가 개발 중인 스텔라판타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라판타지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높은 완성도의 비주얼과 미소녀 3D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이 특징으로 연내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과거 서브컬처 게임들은 소수만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소년전선'을 필두한 중국발 서브컬처 게임들이 흥행 이후 시장은 지속 성장해 왔고, 다양한 흥행 사례와 함께 긴 게임 수명을 보여주며 업계에 주류 장르로 떠올랐다.
넥슨 '블루 아카이브] [사진: 넥슨]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출시된 원신의 경우 모바일 버전은 출시 후 3년간 세계 시장에서 51억6000만달러(약 7조1414억원)의 수익을 냈다. 또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2월 기준 누적 매출이 5억달러(약 6290억원)을 돌파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도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이 7억달러(약 9688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브컬처 게임의 장점은 든든한 지원군인 팬덤 문화가 강하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한정된 인원들이 즐기는 매니아 장르의 성향이 강했지만 블루아카이브, 니케 등 다양한 흥행 사례를 통해 이용자 풀이 넓어졌다. 이들은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막강한 구매력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게임은 한정 픽업 뽑기 등 업데이트 기간에 매출 순위가 상승한다. 최근에는 블루아카이브가 일본에서 3.5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IP 확장도 용이하다. 한번 흥행한 IP는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웹툰, 관련 굿즈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나 장르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서브컬처도 도전 장르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 서브컬처 장르 시장도 탄탄한 세계관과 고퀄리티 캐릭터 등을 선보이는 게임들이 많아지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