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의 남녀 임금 격차가 역전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남녀 간 임금격차는 거의 모든산업에 걸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 수준이 높게 나타나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다르다.
<!-- -->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자산 투자사 판테라(Pantera)는 502명의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주류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업계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미국의 일반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4센트를 번다. 반면 암호화폐 업계에서 여성은 평균 기본급을 기준으로 남성보다 약 15% 더 많이 벌고 있다. 이는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1.15달러를 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직업군별로 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프로듀서 및 감독' 그룹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유일한 분야였다. 다른 고학력 전문직은 평등한 임금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기술 중심의인터넷 산업 내에서도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 업계에서 임금 격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경제학 연구가 수행됐다. 유력한 설명으로는 채용 시 성별 편견, 가정 내 분업, 저임금 산업으로의 선택 등이 있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산업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진: 판테라]
반면, 암호화폐 업계의 여성은 남성보다 경험이 더 많고, 비슷한 직무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중간급~고위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남성은 신입 직급에 종사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경력을 통제하더라도 여전히 여성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남성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테라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여성은 '린디'(lindy)라고 언급했다. 린디가 된다는 것은 미래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어떠한 장애물을 극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암호화폐 업계에서 장애물을 극복한 여성은 회복탄력성과 높은 역량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자질과 업계에서의 경력이 결합돼 더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얘기다.
또 다른 가설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임금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가설은 급여 때문에 암호화폐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가 더 많음을 시사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또 높은 급여를 원하는 신입 여성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들은 전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여성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고 암호화폐 직군은 위험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또한 데이터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위험 감수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며, 이는 변동성이 큰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여성의 수가 적음을 뜻한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업계에서 상당한 경력을 가진 여성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경력 수준만으로는 왜 그렇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업계의 임금 격차가 역전된 것은 암호화폐 업계가 전통적인 분야보다 여성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은 계속해서 장애물을 직면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공정한 암호화폐 업계의 임금은 더 큰 양성평등을 향한 잠재적인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이는 상당히 새로운 분야의 진보적인 트렌드로, 보다 균형 잡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