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에 '수면도우미'가 등장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무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일상에서 겪는 다양한스트레스로 양질의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재워주는 '수면도우미'(Sleepmaker)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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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면도우미는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과 취침 전 편안한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잠에 들 수 있게 돕는다.
매체는 "수면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일하는'996 직장인'을 비롯해 결혼 스트레스나 기타 삶 속에서 다양한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비스를 경험한 후 매력을 느껴 직접 수면도우미로 일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타오지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지만 보수가 적다. 그는 수면도우미 서비스를 경험한 후 부족한 수입을 늘리기 위해 이 직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었다. 그는 광저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친구들이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을 느꼈다"면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면도우미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타오지는 "친구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공유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를 낯선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라면서 "감정 쓰레기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수면도우미 서비스를 치켜세웠다.
그는 "수면도우미에도 등급이 있는데, 더 높은 등급일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수준급의 수면도우미는 시간당 최대 260위안(약 5만원)을 벌 수 있다. 풀타임으로 일하면 팁을 포함해 월 최대 3만위안(약 576만6600원)까지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오지의 고객 대부분은 1990~2000년대 태어난 청년층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살면서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들의 말을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을 찾고자 수면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다.
수면도우미 서비스는 고객이 잠들면 종료된다. 이 때문에 타오지는 "내가 자야 할 시간에 누군가의 취침을 돕느라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8시간 22분)보다 짧다. 수면 부족은 아동도 마찬가지다. 초록우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아동·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평균 7시간 59분으로 3년 전 대비 15분이줄었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병원을 찾는 발길은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만23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44만8022명) 대비 1.7배 높다. 여기에 호흡장애 등 수면 관련 질환을 포함한 수면장애 환자는 109만8819명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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