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크툴루 [사진: 안드레 월린(Andree Wallin)]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암호화폐 업계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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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암호화폐공개(ICO)가 이뤄지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쉬워졌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밈코인을 만들 수 있게 되자 짧은 기간 내 수백만 개의 코인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를 가진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시장에 쏟아졌다. 관련해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시중에 나와 있는 특이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중 몇 가지를 간추렸다.
먼저 덴타코인(DCN)은 2017년 설립된 덴타코인 파운데이션(Dentacoin Foundation)의 이름을 딴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다. 덴타코인은 치과 업계 안팎에서 보상, 지불 및 교환에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으로, 이를 통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의료 지불 시스템을 가속할 목표로 만들어졌다.
덴타코인의 가격은 출시와 동시에 급등했으나,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23만5000달러에 불과해 블록체인으로 치과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달성하지 못했다.
미국 소설가 H.P. 러브크래프트의 공포 이야기에 등장하는 괴물 '크툴루'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악과 무서운 힘을 가진 오래된 존재다. 2013년 온라인 포럼에 처음 등장한 크툴루(FHTAGN) 토큰은 러브크래프트 팬들을 겨냥해 출시됐으나, 별 다른 사용성이 없었다.현재 크툴루는 측정 가능한 시가 총액이 없으며 토큰당 0.000032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성인콘텐츠 플랫폼 스팽크체인(Spankchain) 관련 토큰도 있다. 스팽크체인은 성인콘텐츠 연기자가 자신의 작업에 대한 보상 방법에 대해 더 많은 통제력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유명 포르노 배우의 홍보와 수백만 달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2023년 3월에 몇 가지 장애물에 부딪혔고, 그 이후로 대부분 휴면 상태다. 그러나 스팽크체인의 결제 프로세서인 스팽크페이의 엑스(트위터)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곧 돌아올 예정이며, 현재 사용자가 사용자 이름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전 대통령이자 2024년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코인이 있다. 첫 번째는 2016년에 출시된 트럼프 코인으로, 이후 프리덤코인(FREE)으로 리브랜딩됐다. 가장 성공한 솔라나 기반 트럼프코인(DJT)은 시가총액이 143만달러에 이른다.
팟코인 티셔츠를 입은 데니스 로드맨 [사진: 데니스 로드맨 엑스]
대마초 관련 토큰도 있다. 팟코인(POT)은 온라인상에서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코인으로, 미국 대마초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한 때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 팟코인 티셔츠를 입어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팟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이 보다 확립된 통화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해 현재 시가총액과 온체인 활동은 저조한 상태다.
'쓸모없는 이더리움 토큰'(Useless Ethereum Token, UET)은 이름 그대로 뚜렷한 목적이 없다. UET는 처음에 농담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프로젝트의 웹사이트는 UET가 의도한 목적이 없으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익명의 제작자인 UET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약간의 돈을 쓰고, 차트를 본 다음 조금 더 많은 돈을 인출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제품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제품 없이 ICO를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기 위해 완전히 투명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업계 언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ICO에서 30만달러를 모금했다. CEO가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며, 토큰은 어디에도 나열돼 있지 않다.
[사진: 갈리코인]
농담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코인인 갈리코인(Garlicoin, GRLC)은 여전히 활발한 커뮤니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코인은 2018년 초에 마늘과 마늘 빵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프로젝트 웹 사이트에서는 네트워크가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제공하며, 응용 프로그램별 집적 회로와 같은 특수 채굴 장비에 저항력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마늘 중심 정체성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GRLC 가격은 대체로 평탄했으나 2021년 시장 정세와 함께 급등했다.
2013년에 만들어진 문코인(MOON)은 해당 토큰이 달로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만들어졌다. 문코인은 천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었으며 최대 토큰 공급량인 3억8400만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인 38만4000km를 상징한다. 이 플랫폼은 사전 채굴이나 ICO를 수행하지 않았으며 저렴한 거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코인파이(Coinfi)에 따르면 현재 이 프로젝트의 시가총액은 600만달러가 넘으며 24시간 거래량은 141달러에 불과하다.
마지막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도지코인이다. 2013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빌리 마커스(Billy Markus)와 잭슨 팔머(Jackson Palmer)는 당시 인기 있던 밈을 기반으로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마커스와 팔머는 도지코인에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나, 현재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가 넘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2020년에 설립된 또 다른 개 관련 코인인 시바이누(SHIBA)에도 영감을 줬다. 익명의 료시(Ryoshi)라는 사람이 도지코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코인을 만들었고, 그 이후로 수천 개의 이상하고 기괴한 투기성 밈코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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