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LTC)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라면, 라이트코인은 디지털 실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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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라이트코인(LTC)은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용이하게 하도록 설계된 P2P 암호화폐로,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다른 기능이 있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10월 구글 엔지니어이자 코인베이스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찰리 리(Charlie Lee)에 의해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오픈 소스 코드를 사용해 개발됐지만, 약간의 조정을 거쳤다. 찰리 리의 초기 목표는 더 빠른 거래 시간을 제공해 비트코인을 보완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고, 스크립트(Scrypt) 알고리즘을 사용해 일반 사용자가 채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기에 라이트코인은 최초의 대체 암호화폐 중 하나로 인기를 얻었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2017년 5월 세그윗(SegWit)을 채택한 최초의 주요 암호화폐로, 이를 통해 블록 크기 제한이 증가하고 거래 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됐다. 또한 아토믹 스왑과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해 트랜잭션 기능과 다른 블록체인과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2017년 12월 찰리 리는 이해관계 상충을 이유로 라이트코인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찰리 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산이 시장을 조작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라이트코인의 개발에 집중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발표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2022년 5월 라이트코인은 네트워크가 거래 데이터를 숨기면서도 많은 수의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개인 정보 보호 프로토콜인 라이트코인 밈블윔블(MWEB) 업그레이드를 채택했다.
라이트코인(LTC) [사진: 셔터스톡]
라이트코인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거래 확인 시간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라이트코인은 2.5분마다 블록을 생성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인 10분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를 통해 더 빠른 거래 정산이 가능하다.
또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라이트코인은 작업 증명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다만 SHA-256 채굴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라이트코인은 스크립트 작업 증명 알고리즘을 사용해 채굴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의 4배인 8400만개의 총 공급량을 가지고 있다.
라이트코인에도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반감기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채굴자들에 대한 블록 보상이 주기적으로 감소한다. 이처럼 블록 시간 단축과 알고리즘 선택으로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다. 두 블록체인의 유사성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라이트코인의 기술적 적용을 비트코인의 실험대로 보기도 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코인은 몇 가지 도전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는 유사하거나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는 점점 더 많은 대체 암호화폐가 있어 경쟁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미 훨씬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이 있기 때문에 라이트코인에 고유한 사용 사례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채굴 탈중앙화를 강화하기 위해 스크립트 알고리즘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립트 호환 ASIC을 개발하면서 비트코인이 직면한 것과 유사한 채굴 중앙화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라이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알트코인 중 하나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