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수명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인류가 다 같이 오래 살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성별과 지역에 따른 기대 수명의격차가 점점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대 수명, 성별·지역 간 편차 크지만 장수로 귀결돼
지난 4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스페인 알칼라대 데이비드 아탕스 연구팀이과거 인류추세 데이터를 기반으로미래 수명을 예측했다. 그 결과, 일부 집단은 전쟁이나빈곤, 자연재해, 질병 등의 요인으로 다른 집단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성별과 지역 간 격차에 관계없이 점차 장수로 이어지는 형태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출생 시 기대수명과 사망 연령 등 특정 사망률 지표를 통해 세계 각지의 평균 기대수명을 반영하는 5개의 글로벌 군집을식별했다. 이 군집에속한 국가들은 1990~2010년까지 약간의 변화가 있었으며, 2030년까지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0~2010년에는 대부분 부유한 국가가 포함된 군집의장수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저소득 국가 사망률은 최악이었다. 이들 국가는 주로 아프리카에 속해 있으며전쟁과 정치적 격변,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가령, 르완다나우간다 등의나라는 내전을 겪으며 1990년대 인구 감소에필연적인 영향을 미쳤다. 취약한 의료 시스템 역시 아프리카 국가의 사망률을 높인 요인이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남성과 여성의 수명 차이다. 국가 간 편차가 있지만 거의 모든 군집에서 남성 수명이 여성의 수명보다 다소 짧은 경향을 보였다. 1990년, 구소련 국가의 남성 인구에서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으며이러한 추세는 2010년에 들어서도 지속됐다. 사망 원인으로는폭력이나 사고, 심혈관 질환, 알코올,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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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인류의 기대 수명은 어떤 모습일까?
일부 국가는 2030년에 기대 수명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소득이 낮고 사망률이 높은 국가군에는전쟁과 정치 및 사회경제적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아프리카 몇몇 국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처럼 최근 전쟁을 겪고 있는 일부 동유럽과 아시아 국가 기대 수명 악화가 불가피하다.
반대로 소득이 높고 사망률이 낮은 군집에 추가되는 나라도 있다. 국민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개발 진전을 이룬 칠레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렇다면, 고소득-저사망률의 대표 격인 미국은 어떨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임신 및 산모 관리는 매우 열악하다. 산모 사망률이 10만명 당 33명꼴로, 2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최악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CDC는 미국의 기대 수명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암이나심장병, 약물 과다복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중년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대기 오염 줄어도 기대 수명 늘어
이처럼 일부 국가의 기대 수명은부정적 전망이지만 전 세계 평균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022년 UN이 발표한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1세다. 전년 대비 1세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46.5세에 불과했던 1950년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다.
의학기술 발달과 경제 발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한 기대 수명은 대기오염을 줄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줄어들 경우 전 세계 평균 수명이 74.2세까지 약 2.2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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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늘어나도 부양할 인구 없어…세계는 어떤 노력하고 있나
기대 수명 증가 요인이 늘면서 노인 부양에 대한 심리적·재정적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노인을 부양할 젊은 세대 인구가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짙어 문제를 직면한 국가들은 속속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세대에 대해 오는 2025년부터 가구 소득 제한 없이 모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면제한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홍콩명보 역시 지난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족사진을 공개, 광둥성 등 현지 주요 지차체가 장려금을 내걸며 출산율 증진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1949년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 선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