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은 신세계그룹 16개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쇼핑 행사 쓱데이에 100억원 상당 비트코인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빗썸의유통 협업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국내 유통 대기업 신세계그룹과 100억원대 비트코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후 신규 앱 설치 건수가 전년 대비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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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신규 앱 설치 건수가 신세계그룹 쓱데이에 100억원대 비트코인 증정 이벤트를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집계 가능한 최근 일자인 28일까지 3만3605건으로 전년 동기(1만9212건) 대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빗썸은 국내 양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가상자산 분야 신규 설치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가상자산 관련 신규 앱 설치의 30%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최근 빗썸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유통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신규 이용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쓱데이에 빗썸이 100억 쏨' 이벤트는 신세계그룹 16개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쓱데이에 빗썸이 100억원대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행사다. 빗썸은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사 전속 모델인 다니엘 헤니를 기용해 CF를 제작, 서울시 주요 지역에 옥외광고를 송출하는 등 추가적으로 지출한 마케팅 비용만 수억원대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통 업계와의 협업 바탕에는 소비자 각인 효과를 노린 빗썸의 마케팅 전략이 자리한다.거래소 업계 1위인 업비트가 부동 거래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성전을 펼치는 빗썸 입장에선 신규 이용자를 유치해 가상자산 투자 관련 고객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규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금융정보분석원의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수는 작년 말(645만명) 대비 133만명 늘어난 778만명을 기록, 이용자 증감율은 21%였다. 이는 작년 하반기의 상반기 대비 증감율인 6.4%에서 14.6%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규 이용자 증가 등 소기의 성과에 빗썸은 유통 업계와의 협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달 들어서만 롯데월드, 신세계그룹 등과 협업을 발표한 데 이어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와 손잡고 '이더리움 파스타 도시락'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도시락에는 빗썸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이 가능한 쿠폰이 동봉돼 있다. 앞선 5월 두 회사가 열흘만에 3만개를 조기 완판한 비트코인 도시락에 이은 두번째 협업이다.
빗썸 관계자는"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유통 업계와의 마케팅 시너지가 좋은 상황이고 신규 이용객 증가 등 여러 긍정적인 지표가 다양한 곳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도 "업계에서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 고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이색적인 협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성공 사례들이 쌓이면 향후 다른 종류의 가상자산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